제주작가회의 협력, 세대 공감과 평화 인권의 메시지 확산
한강·현기영 소설 속 장소 탐방하며 국가폭력의 기억 성찰
[제주도민일보 우종희 기자]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임문철)은 이달부터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해 문학을 통해 4·3의 기억을 확장하는 ‘4·3창작예술문화콘텐츠–4·3문학기행’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이번 문학기행은 제주작가회의(회장 강봉수)와 협력해 세대와 지역을 잇는 공감의 장을 마련하고, 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4·3의 역사 현장과 문학작품을 결합해 교육과 휴양을 함께하는 새로운 인문형 ‘런케이션(Learn+Vacation)’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월의 문장을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행은 참여 대상별 맞춤형 3개 코스로 구성됐다.
1·2차 일정(오는 29일, 내달 25일)은 ‘작별하지 않는 기억’을 주제로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속 배경지인 표선리 한모살 학살터, 가시리 버들목 학살터, 가시리 ‘작별하지 않는 다리’, 다랑쉬굴 등을 잇는다.
참가자들은 작품 속 공간을 직접 걸으며 국가폭력 속에서도 기억을 지켜낸 인간의 의지를 되새기게 된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전국 교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사전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현장에서는 낭독과 증언을 통해 문학 기반의 4·3교육을 확장할 계획이다.
3차 일정(내달 26일)은 ‘4·3의 발단과 세계화의 상징’을 주제로, 오라리 방화사건 현장과 관덕정, 정뜨르 비행장 등 4·3의 시작과 전개를 보여주는 주요 공간을 탐방한다. 현기영의 ‘도령마루 까마귀’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등 문학작품을 통해 4·3을 인류 보편의 서사 ‘국가폭력과 기억’의 차원으로 확장한다.
마지막 4차 일정은 5월 10일, 1948년 단독선거가 치러진 날에 맞춰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을 주제로 진행된다. 박진경 추모비와 문형순 흉상 등을 탐방하며 서로 다른 역사적 시선 속에서 국가폭력이 남긴 현대사의 비극을 성찰하고 세대 전승의 의미를 되짚는다.
임문철 이사장은 “이번 문학기행은 잃어버린 마을과 기억을 복원하고 세대 간 공감을 확장하는 시도”라며 “4·3을 세계인이 공감하는 평화와 인권의 이야기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봉수 회장은 “문학은 시대를 잇는 언어”라며 “탐방을 넘어 4·3을 문학으로 재해석해 모든 세대가 함께 공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참가 신청은 행사 전 온라인 홍보를 통해 제주작가회의에서 선착순 접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