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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주도민일보

주정공장 옛터서 다시 울리는 4·3 위령의 굿

문화/예술 진상규명 추모/기념
요약

제주큰굿보존회는 4월 2일 옛 주정공장터에서 제6회 제주 4·3행방불명희생자 위령제를 개최한다. 4·3 당시 최대 규모 수용소였던 이곳에서 제주큰굿 '붓시왕맞이'를 통해 재판받지 못한 영혼들의 억울함을 풀고 평화를 기원한다.

제주큰굿 ‘붓시왕맞이’로 재판받지 못한 4·3 영혼 달래고 평화 기원

[제주도민일보 우종희 기자] 제주큰굿보존회는 내달 2일 옛 주정공장터에서 제6회 제주 4·3행방불명희생자 위령제 ‘제주큰굿 붓시왕맞이’를 연다.

제주항 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한 옛 주정공장 터는 4·3 당시 최대 규모의 수용소이자 감옥으로 귀순자와 체포된 주민들이 육지 형무소나 사라봉, 정뜨르 비행장으로 끌려가기 전 머물던 삶과 죽음의 경유지였다.

제주에서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추모제가 이어졌고 2018·2019년에는 일본 제주4·3한라산회와 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가 제주와 대마도에서 한일공동 위령제를 열었으나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다. 그러다 2023년 3월 13일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개관을 계기로 같은 해 4월 2일 제3회 한일공동 위령제가 옛 주정공장 터에서 재개되며 단절됐던 추모의 시간이 다시 이어졌다.

제주큰굿보존회, 제주4·3한라산회, 제주민요,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유족협의회 등이 힘을 모아 10년간 제주와 대마도 위령제를 지속하기로 하고 4월 제주의 위령제는 제주큰굿, 9월 대마도 위령제는 제주4·3한라산회가 맡기로 했다.

이번 위령제에서는 제주큰굿보존회의 ‘붓시왕맞이’가 진행되며 정당한 재판조차 받지 못한 영혼들의 억울함을 풀어 이승과 저승 모두에서 정의가 실현되기를 기원한다. 초감제와 새도림, 문열림, 신청궤, 질치기, 푸다시, 액맥이, 도진의 순서로 이어지는 굿은 하늘의 신들을 모셔오고 저승길을 닦아 주정공장에서 고통받은 영혼들이 4·3평화공원으로 편히 가도록 비는 의례다.

한라산회 나가타 이사무 이사는 “점과 점을 이으면 선이 된다”며 제주와 쓰시마를 잇는 사자(死者)들의 항로를 밝혀내지 않으면 그들은 떠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주정공장수용소 위령제를 이어가기 위한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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