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관련 국내외 언론 보도를 매일 자동으로 수집·아카이빙합니다
기사 제민일보

아직 누워있는 ‘백비’ 언제쯤 세울 수 있을까

명예회복 부정/논쟁 진상규명
요약

제주4·3은 78주년을 맞이했으나 아직 공식 명칭이 정해지지 않아 '정명(正名)'이 시급한 상황이다. 제주도는 박진경 대령 등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지만, 보수단체의 4·3흔들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제78주년 4·3특집 2 – 4·3정명 시급]

공식 명칭 없는 ‘제주4.3’…정명 하세월

4.3 왜곡도 여전…바로세우기 적극 추진

제78주년 제주4·3추념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4·3추념식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를 방문해 4·3유족들의 묵은 한을 달래주는 등 4·3의 완전한 해결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도 제주4·3은 공식 명칭이 없는 상태로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명(正名)’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에도 일부 보수단체들의 4·3흔들기가 끊이지 않고 있어 4·3 정명과 이를 통한 역사 바로세우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백비가 우뚝 설 그날을 위해

제주4·3평화기념관에는 아무 글자도 새겨지지 않은 비석 ‘백비(白碑)’가 누워있다. 비석 앞에 설치된 안내문에는 ‘언젠가 이 비에 제주4·3의 이름을 새기고 일으켜 세우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5·18 민주화운동’이라 명명된 광주 항쟁과는 다르게 제주4·3은 아직까지 국가 차원의 공식 명칭이 없어 ‘제주4·3사건’이라 불리고 있다.

제주4·3은 2000년 1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특별법)’이 제정되고 2003년에는 정부의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되면서 제주4·3 진상 규명을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이 진행됐다.

이어 2005년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제주를 방문해 사과하면서 국가공권력에 의한 대규모 민간인 희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4·3 진실 규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20년이 넘게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제주4·3은 공식적인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채 ‘제주4·3사건’으로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4.3정명은 쉽지 않은 문제다. 일각에서는 당시 제주도민들이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웠던 만큼 ‘4·3항쟁’으로 불러야 한다는 의견과 많은 제주도민들이 국가폭력에 의해 무고하게 숨진 만큼 ‘4·3학살’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의견 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이념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추가 진상규명과 연구, 공감대 형성 등을 통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역사 바로 세우기 적극 추진

4·3정명 논의와 함께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4·3역사에 대한 바로 세우기다. 최근 불거진 박진경 대령 논란 역시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제주4·3 당시 도민 무차별 진압을 주도하며 학살 주범으로 평가받는 고(故) 박진경 대령이 무공수훈을 근거로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으면서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반발이 일었다.

이에 제주도는 4·3 관련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겠다는 의미에서 박진경 대령 추도비 옆에 박 대령의 행적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관계를 담은 ‘바로 세운 진실’ 안내판을 설치했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이에 반발해 안내판을 가리는 형태로 현수막을 설치하기도 했지만 제주도는 이를 ‘금지광고물’로 지정해 철거했다.

또 최근에는 함병선 장군비와 군경 공적비·충혼비를 제주4·3평화공원으로 이설하고 여기에도 ‘바로 세운 진실’ 안내판을 설치했다.

다만 이같은 역사 바로 세우기 활동에도 불구하고 4·3흔들기는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 제78주년 제주4·3추념식 현장에서도 보수단체의 집회가 예고된 상태다.

이에 하루라도 빨리 4·3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국회와 지역정가 등이 나서 추가 조사 등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