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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주도민일보

제주 4·3 추념식서 소란 피운 극우 유튜버들…명분 없는 외침만

명예회복 부정/논쟁 추모/기념
요약

제78주년 제주 4·3 추념식에서 극우 유튜버들이 행사장 인근에 모여 욕설과 혐오 발언을 쏟아내며 4·3을 '공산 폭동', '김일성 지시'라고 왜곡·폄훼했다. 경찰이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개입했으며, 이러한 행위는 정부 진상조사보고서에 비춰 허위 사실이다.

추념식 행사장 인근서 개인 방송하며 욕설·조롱

공산 폭동·김일성 지시 등 4·3 왜곡·폄훼 발언도

[제주도민일보 이서희 기자] 70여 년 전 아무런 죄 없이 끌려가 희생된 4·3 영령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초대받지 않은 극우 유튜버들이 나타나 소란을 피웠다.

이들은 4·3을 왜곡·폄훼하는 발언과 함께 경찰과 제주 시민사회단체를 비난하고, ‘윤어게인’을 연호하는 등 명분 없는 외침으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아픈 마음에 생채기를 냈다.

제78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3일 제주4·3평화공원 인근 한라경찰수련원에 극우 유튜버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들보다 먼저 집회를 신고한 제주 4·3 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찌감치 일대를 지키며 극우 세력을 규탄하고 4·3 왜곡 처벌법 제정을 촉구했다.

하지만 한자리에 모인 극우 유튜버들은 욕설과 혐오 발언을 쏟아내며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을 자극했다.

이에 언성이 높아지며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듯 했으나 경찰이 신속하게 에워싸면서 몸싸움으로는 번지지 않았다.

경찰은 충돌을 막기 위해 극우 유튜버들을 집회 장소로 들여보내고 바리케이드와 경력으로 통행을 막았다.

집회 장소에서 극우 유튜버들은 저마다 개인 방송을 진행하며 경찰과 시민사회단체, 기자들을 향해 욕설이나 비하 발언을 이어갔다.

한 극우 유튜버는 건너편에 서 있는 경찰 등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며 조롱했다.

모 유튜버 개인 방송에서는 유튜버가 과격한 행위를 하면 실시간으로 후원이 이어졌고, 더 강력하게 경찰에 항의하거나 주변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욕설을 하도록 지시하는 채팅이 계속 올라왔다.

일부 유튜버들은 ‘윤어게인’을 외치거나 중국인을 혐오하는 발언을 했다. 이후 유튜버들은 자신들의 집회 차량 진입을 막자 4·3을 왜곡·폄훼하는 내용이 담긴 깃대를 들고 4·3은 공산 폭동이라거나 김일성 지시라는 왜곡 발언을 이어갔다.

집회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벤치에 앉아 상황을 지켜본 김용순(60)씨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라며 “같이 온 어머니가 무슨 말인지 알면 힘들어하실 것 같다”라고 했다.

또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22)씨는 “무엇을 얻고자 4·3 추념식 자리에서 혐오 발언들을 쏟아내는지 모르겠다”라고 혀를 찼다.

한편 정부가 발간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는 제주4·3을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해 경찰·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따르면 4·3이 ‘공산 폭동’ 또는 ‘김일성 지시‘라는 주장은 허위 사실이다.

실제 태영호 전 국회의원의 ‘4·3은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라는 발언은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에 비춰 허위 사실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내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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