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이 지난 3일 4·3평화공원에서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라’라는 주제로 엄숙히 봉행됐다.
제주4·3기록물이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고, 평화·인권·화해·상생 등 제주4·3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려 나가겠다는 의미다.
이날 추념식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김민석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 여야 당대표, 제주 출신 국회의원, 4·3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약 2만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빈 방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 때문에 참석을 못했지만 지난달 29일 제주를 방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오찬 간담회를 갖고 4·3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가폭력 범죄의 민·형사상 공소·소멸시효 배제, 4·3 희생자·유족 신고 및 가족관계 정정 기간 연장, 4·3기록물 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타 지역 형무소 수감 후 집단 학살된 4·3희생자의 적극적 신원 확인 등을 약속했다.
이날 추념식에서 김 총리는 “4·3의 진실을 마주하고 올바른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우리 모두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또 “국민주권정부는 4·3 진실 규명과 4·3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코 제주4·3과 작별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오영훈 지사는 4·3으로 인해 뒤틀린 가족관계의 정립, 4·3희생자 유해 발굴 및 신원 확인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고,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4·3 특별법과 국가유공자법, 상훈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했다.
올해 4·3추념식은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한걸음 더 내딛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동백꽃과 동박새의 자태가 그 여느 때보다 고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