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당시 다른 지역 형무소로 끌려간 후 집단학살 암매장된 행방불명 희생자의 유해 발굴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3기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가 지난 2일 오영훈 지사와 면담을 갖고 도외 지역 4·3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해 유족들의 기대감이 적지 않다. 오 지사는 이날 송상교 진실화해위원장에게 도외 지역 행방불명인 희생자의 신속한 신원 확인 작업을 위한 유해 발굴 사업을 요청했다.
정부 발간 4·3진상보고서에 따르면 4·3 당시 군법회의를 거쳐 대전·대구·목포 등 타지역 형무소에 수감됐던 1763명은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예비검속 미명으로 집단 처형 후 암매장됐다. 반면 2005년부터 지금까지 1·2기 진실화해위의 유해 발굴로 시신을 찾은 희생자는 5명에 불과해 유족들의 상심이 적지 않다. 가족의 시신을 찾지 못한 탓에 무덤을 만들지 못할뿐더러 비석조차 세우지 못해 행방불명 희생자로 기억하고 있다.
과제는 행방불명 희생자의 신원 확인을 위한 유족들의 적극적 채혈 참여다. 도외 지역서 발굴된 희생자 5명도 손자·외손자와 조카 등 방계 8촌까지 가능한 채혈에 참여해 유전자를 제공한 덕분에 극적 상봉이 이뤄졌다. 최근에는 제주시 지역 한라병원, 서귀포시 지역 열린병원 등에서도 채혈이 가능토록 접근성도 높아져 채혈 참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제주도 역시 현재 진행중인 유족들의 채혈 참여 홍보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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