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주년 제주4.3 추념식에서 벌어진 극우세력 난동과 관련해 경찰 대응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7일 성명을 내고 “극우세력 난동에 아수라장 된 4.3추념식에서 항의하던 유족과 시민은 경찰에 가로막혔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극우세력 난동이 매년 반복되는 상황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3월4일 선순위 집회신고를 하고 인간띠 잇기를 통해 추념의 공간을 지켜내고자 했다”며 “하지만 경찰은 도민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내 추념의 공간을 극우세력에 열어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희생자 유족의 면전에서 박진경, 함병선 등 학살 주동자를 영웅으로 세우고, 엄숙해야 할 추념식 공간이 고성과 역사왜곡으로 침탈당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경찰은 유족과 극우세력의 마찰을 예견하고도 이를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극우 유튜버가 자유로이 왕래하는 사이 4.3왜곡을 저지하고자 모인 유족과 시민들은 경찰에 가로막혔다”며 “신고되지 않은 공간에서 4.3을 왜곡하는 내용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버젓이 송출되고 있었음에도 경찰은 제지하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민주노총은 “제주경찰청장은 4.3희생자와 유족에게 즉각 사죄하고, 현장관리의 책임을 물어 제주동부경찰서장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추념식에 앞서 제주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폭력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4.3추념식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은 4.3역사왜곡은 안 된다며 이를 처벌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3왜곡을 막겠다는 의지는 말에서 그치지 말고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정부여당은 즉각 4.3왜곡 처벌 규정을 담은 4.3특별법 개정에 나서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