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관련 국내외 언론 보도를 매일 자동으로 수집·아카이빙합니다
기사 제주도민일보

제주 4·3의 기억, 베를린에서 연주된다

문화/예술 추모/기념 해외반응
요약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베를린 아시안 뮤직 페스티벌 2026(BAMF 2026)'에서 한국 전통음악과 창작음악이 선보인다. 제주 4·3 사건을 주제로 한 '다랑쉬' 등 작품이 연주되어 한국의 역사적 아픔을 유럽 관객과 공유한다. 이 축제는 아시아 음악을 유럽에 지속적으로 소개하는 장기 플랫폼으로 발전할 계획이다.

독일에서 만나는 아시아의 소리 ‘BAMF 2026’

제주 4·3 담은 ‘다랑쉬’·아리랑 변주곡 등 한국적 서사 연주

[제주도민일보 우종희 기자] 한국 전통음악과 창작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국제 음악축제가 독일 베를린의 클래식 중심 무대에서 열린다.

독일 베를린 현지 문화예술법인 온;아티스트(on;Artist GmbH & Co.KG)가 기획·주최하는 ‘베를린 아시안 뮤직 페스티벌 2026(Berlin Asian Music Festival 2026, BAMF 2026)’이 오는 25일·27일·28일 오후 7시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체임버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BAMF는 한국, 중국, 일본, 몽골 등 4개국 36명의 연주자가 참여해 19명의 한국 작곡가와 7명의 중국·일본 작곡가 등 총 26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아시아 음악 전문 플랫폼을 표방한다.

국제 음악축제이지만 중심에는 한국 음악과 예술가들이 있다. K-POP을 넘어 한국만의 클래식 영역인 ‘K-클래식’의 가능성을 유럽 관객 앞에 제시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한국 전통악기를 기반으로 한 앙상블과 창작음악 무대도 돋보인다. 해금·가야금·거문고·대금 등 국악기를 중심으로 자작곡을 연주하는 국악앙상블 ‘4 JIT’, 전통악기와 바이올린·첼로·피아노를 함께 편성한 ‘Sanarae’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새로운 접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 무용가 ‘백은애’, 앙상블 ‘NUNC’, ‘누어 앙상블’ 등 다양한 한국 연주자들이 합류해 페스티벌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힌다.

제주 4·3의 아픔을 담은 김대성의 ‘다랑쉬’, 박주화의 ‘봉지가’, 국악앙상블 4JIT의 ‘원이자랑’ 등 제주를 모티프로 한 작품도 독일 관객에게 소개된다.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과 지역의 기억을 품은 곡들이 베를린 무대에서 연주되며 한국적 서사가 유럽 청중과 공유되는 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대표 민요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도 마련된다. 앙상블 NUNC는 여러 작곡가가 새롭게 변주한 아리랑을 통해 이별과 그리움, 공동체의 기억과 희망을 담은 선율을 현대음악 언어와 결합해 선보이며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 울려 퍼질 ‘아리랑’의 새로운 얼굴을 예고했다.

온;아티스트는 BAMF를 단발성 해외 공연이 아닌 유럽 문화계와 연결되는 장기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뮤직페스트 베를린, 바이에른 방송국 현대음악 시리즈 ‘BR 무지카 비바’ 등과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유망한 한국 앙상블과 젊은 연주자들이 베를린부터 독일·유럽 공연장과 페스티벌에 진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운다.

페스티벌 공동 디렉터 최정원·이정일은 “BAMF 2026은 한국과 아시아의 음악과 공연예술이 유럽 관객과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장기 플랫폼의 시작”이라며 “한국 전통음악이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의 세계 무대에서 새롭게 확장될 수 있는 살아 있는 예술임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베를린 아시안 뮤직 페스티벌 2026’은 슬로건을 ‘Three Evenings, Four Countries, One Shared Language of Sound(세 번의 저녁, 네 개 나라, 하나의 공유된 소리의 언어)’로 내걸고 진행된다.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