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진흥원 제작 가족 뮤지컬, KOCACA 아트페스티벌 쇼케이스 초청
제주문예회관·서울 KT&G 상상아트홀 잇는 순회…‘글로컬’ 콘텐츠 도약 노린다
[제주도민일보 우종희 기자] 제주 바다의 고래 전설과 제주4·3의 서사를 품은 창작 뮤지컬 ‘고래의 아이’가 부산과 제주, 서울을 잇는 무대로 나선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이 기획·제작한 이 작품은 내달 부산 ‘2026 KOCACA 아트페스티벌’ 쇼케이스 초청을 시작으로 제주문예회관과 서울 KT&G 상상아트홀 대치 무대에 올라, 제주 창작 뮤지컬의 전국 유통 가능성을 시험대에 올린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은 내달 8일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리는 ‘2026 KOCACA 아트페스티벌’에 창작 뮤지컬 ‘고래의 아이’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KOCACA 아트페스티벌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 마켓으로 전국 문예회관 관계자와 공연 기획자들이 차기 유통 유망작을 발굴하고 교류하는 자리다.
이번 초청은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이 도내 공공 공연장 가운데 처음으로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 사업’에 2년 연속(2025~2026년) 선정된 데 따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기반 창작 뮤지컬이 전국 공연예술 관계자 앞에서 작품성을 검증받고 향후 전국 순회 기반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부산 쇼케이스 이후에는 본공연이 이어진다. ‘고래의 아이’는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제주 관객을 먼저 만난 뒤 8월 1~2일에는 서울 KT&G 상상아트홀 대치 무대에 올라 수도권 관객과 만난다. 제주에서 시작된 서사가 서울까지 이어지며 지역 창작물이 중앙 무대를 향해 확장되는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주게 된다.
작품은 제주 바다에 전해 내려오는 고래 전설과 제주4·3의 비극을 모티브로 한 가족 뮤지컬이다. 제주의 자연과 신화, 공동체의 갈등과 화해의 이야기를 음악과 연출로 풀어냈으며 지난해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 가능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특히 4·3을 직접적으로 재현하기보다 세대를 잇는 기억과 화해의 정서를 가족극 형식으로 풀어낸 점이 눈길을 끈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은 이번 KOCACA 아트페스티벌 쇼케이스와 제주·서울 연쇄 공연을 발판으로 전국 문예회관 프로듀서(PD)와 유통 관계자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향후 전국 유통망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역 공공기관이 직접 기획·제작한 창작 뮤지컬이 공연예술 마켓을 통해 장기적인 투어 레퍼토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희진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은 “제주의 정체성을 담은 창작 뮤지컬이 전국 공연예술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에 초청받고 서울 무대까지 오르게 됐다”며 “이번 순회공연을 발판으로 제주 창작 뮤지컬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컬(Glocal)’ 문화 콘텐츠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