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한 마을에서 분단 현실을 바라보며 제주4·3의 역사적 의미와 일상 속 보이지 않는 경계를 입체적으로 사유하는 전시가 마련된다.
문화공간 양은 기획 전시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_풍경/경계 2’를 다음달 5일까지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김포시 보구곶의 접경지 서사를 제주도와 연결해 역사의 지평을 확장하고자 기획됐다.
최창희 큐레이터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지도에만 존재할 뿐 실제 풍경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북방한계선에서 출발한다.
다양한 시선으로 분단의 모순을 담아낸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제주의 역사 속에 새겨진 보이지 않는 경계와 이데올로기의 흔적이 무엇인지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에는 안민욱과 이다슬, 이인희 등 3명의 작가가 참여해 고유의 조형 언어를 선보인다.
안민욱 작가는 보구곶 대피소에서 진행했던 사운드 설치 작업을 재해석한 ‘두우 조각 프로젝트’ 기록 영상을 통해 접경 공간의 일상에 스며든 특수성과 단절의 감각을 소리와 정적의 대조로 포착해 냈다.
이어 이다슬 작가는 6·25 전쟁 당시 미군이 촬영한 항공 사진의 비행 경로를 추적하는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78개의 항공 좌표 드로잉과 부표, 로프를 활용해 4·3 당시 제주도에서 촬영된 항공 라인을 시각화함으로써 보구곶과 제주도에 공통으로 새겨진 역사적 단서들을 연결한다.
마지막으로 이인희 작가는 ‘틈; 경계에서 풍경으로’를 통해 철책선을 오래된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보구곶 주민들과 해병대원들의 시선을 담아냈다.
철책과 대북 방송, 새벽 공기 등의 요소를 통해 경계의 공간이 일상의 풍경으로 스며드는 미묘한 틈을 전시장 내에 구현했다.
한편 전시의 관람료는 전액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문화공간 양 전화(064-755-2018)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