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육·IB 확대 등 47개 과제
우선순위 조정 공약 이행 관건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체제가 47개 정책과제를 확정하며 향후 4년간 제주교육의 청사진을 내놨다.
AI 기반 맞춤형 교육과 교권 보호, 제주4·3교육 확대, 제주형 IB교육 강화 등 교육 전반의 혁신을 예고했지만, 정책의 성패는 재정 확보와 실행력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위원회인 '모두가 주인공, 제주교육준비위원회'가 확정한 정책과제는 5대 교육시책 아래 모두 47개다.
새 교육정책의 핵심은 '아이 중심·현장 중심'이다. AI 기반 초개별화 맞춤교육과 제주AI미래교육원 구축, 교육활동보호담당관 신설, 제주4·3교육과 설치, 제주형 IB교육 확대 등이 주요 추진 과제로 제시됐다.
이와 함께 기초학력 보장과 생태환경교육,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 교육복지 강화 등도 중점적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정책 구상만큼이나 현실적인 재정 여건은 녹록지 않다.
준비위원회는 공약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현재 제주도교육청의 가용 예산을 "사실상 최악" 수준으로 진단했다.
특히 2027년 이후 추진해야 할 시설사업은 계속비 사업 23건 3150억원, 추가 시설사업 16건 1990억원 등 모두 39건, 514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시설사업과 신규 공약을 함께 추진해야 하는 만큼 재정 여건을 고려한 사업 우선순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준비위원회도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공약과 시설사업은 추진 시기와 규모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안정적인 가용재원 확보와 국비·특별교부금 유치, 교육재정 확충 방안 마련이 공약 이행의 선결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교육현장에서는 교권 보호와 기초학력 회복, 특수교육 지원 확대 등 체감도가 높은 정책이 얼마나 빠르게 안착할지도 관심사다.
교육활동보호담당관 신설과 안심콜센터 운영, 특수학급 과밀 해소 등은 조직 개편과 예산 확보 속도가 정책 효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AI교육 확대와 제주형 IB교육 고도화, 한국형 IB(KB) 모델 개발 역시 제주교육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다만 교원 연수와 학교 현장의 수용성을 높이는 작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고 교육감의 첫 과제는 47개 공약을 동시에 추진하기보다 재정 여건에 맞춰 우선순위를 정하고 실행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
'아이 중심·현장 중심' 교육을 강조한 고 교육감인 만큼 한정된 재정 여건 속에서도 교육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약 이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