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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길 잃은 행방불명 제주 4.3희생자, 진혼제 봉행

제주4.3 광풍으로 끝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18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표석 위령제단에서 ‘제25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가 봉행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김창범 회장과 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 한문용 회장을 비롯해 위성곤 제주도지사,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임문철 4.3평화재단 이사장 등이 함께했다.

4.3때 제주에서 토벌대에 끌려간 뒤 소식이 끊겨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피해자들이 상당하다.

진상규명 등을 통해 4.3때 억울하게 누명을 쓴 도민들이 전국 각지 형무소에 수감된 기록이 확인됐고, 일부는 6.25 한국전쟁 즈음에 집단 학살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대전 골령골이나 경산 코발트광산 등에서 4.3 때 행방불명된 희생자의 유해가 발굴되기도 했다. 이마저도 기록이나 지역 원로의 증언 등으로 가능했으며, 바다에 수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희생자도 많다.

이날 진혼제에서 한문용 회장은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자랑스러운 결실이지만, 4.3을 왜곡·폄훼하는 일부 극우 세력의 망동은 한탄스럽다. 이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전국 각지에 있는 4.3 행불인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했다.

김창범 회장은 “최근 과거사정리기본법 개정으로 세종 추모의 집에 안치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되면 가족 품으로 모셔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정부는 법 개정 취지에 따라 책임을 다해야 한다. 마지막 한분 영령까지 가족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유족회도 최선을 다하겠다. 4.3의 진실을 후대에 올바르게 전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위성곤 도지사는 “78년의 세월을 거쳐 진상규명과 국가추념일 지정, 자족관계 정정, 배·보상 등 성과를 이뤘고, 지난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화해와 상생이라는 4.3의 보편적 가치가 세계의 역사가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행방을 알 수 없는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아픔은 다 아물지 못한 채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행불 희생자 일곱분이 이름을 찾고 고향 제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채혈 참여가 결정적”이라며 “마지막 한분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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