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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민일보

“마지막 한 분까지”…4·3 행불인 진혼제 봉행

행불인 위령제단서 유족 등 500여명 참석

유해발굴·신원확인 제도적 장치 마련 주문

4·3 왜곡·폄훼 처벌 위한 특별법 개정 촉구

“마지막 한 분의 행방불명 희생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내·외는 물론 해외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제25회 제주4·3 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가 지난 18일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표석 위령제단에서 봉행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주최하고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가 주관한 이날 진혼제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임문철 4·3평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4·3유족과 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진혼제는 식전 추모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헌화·분향, 경과보고, 주제사, 진혼사, 추도사 순으로 진행됐다.

한문용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은 이날 주제사를 통해 78년전 국가폭력으로 억울하게 희생당한 영량들의 넋을 기리고 전국 각지 행방불명 희생자의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특히 한 협의회장은 “최근 4·3의 역사를 왜곡·폄훼하는 일부 극우 세력의 망동이 한탄스럽다”면서 “이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4·3특별법이 하루 속히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진혼사를 통해 “마지막 한 분의 영령까지 가족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4·3의 진실을 후대에 올바르게 전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에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행방불명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오랜 기간 고통을 겪은 유족들을 위로했다.

위성곤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제주4·3은 78년의 세월을 거치며 진상규명은 물론 국가기념일 지정, 가족관계 정정, 배·보상 등 많은 성과를 이뤄왔고,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통해 화해와 상생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닌 세계의 역사가 됐다”며 “그러나 오늘날까지 행방을 알 수 없는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아픔은 다 아물지 못한 채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행방불명 희생자 일곱 분이 비로소 이름을 찾고 고향 제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채혈 참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해 더 많은 유가족이 채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는 4·3 당시 고향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오랜 시간 말하지 못할 고통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유가족들의 한을 풀기 위해 매년 봉행되고 있다.

제주4·3평화공원에 설치된 표석 4138기는 제주 2206기, 경인 576기, 영남 445기, 호남 420기, 대전 270기와 예비검속 희생자 221기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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