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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주의소리

길 위에 남긴 4.3, 제주다크투어 ‘펜으로 잇는 기억’ 展

지워져 가는 장소의 기억을 회복하고 제주4.3을 일상에서 다시 마주하는 전시가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상임의장 고태언)와 제주다크투어(대표 김잔디), 문화정거장봄은 내달까지 제주 곳곳에서 ‘길 위의 4.3 펜으로 잇는 기억’ 전시를 연다.

작품들은 가장 먼저 오는 31일까지 제주소통협력센터 1층에 전시된다. 이어 8월 1일부터 한 달간 제주시 커피파인더에서 공개되며, 8월 18일~31일에는 성산일출도서관에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과 6월 진행된 시민참여 프로그램 ‘길 위의 4.3 드로잉 : 성산리 마을 4.3 이야기’를 통해 완성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참여자들의 시선과 감정이 담긴 드로잉 작품은 단순한 풍경 기록을 넘어 역사와 기억을 현재로 연결하는 시각적 증언이자 기억의 기록물이 된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김잔디 제주다크투어 대표의 해설과 유서진 회화작가의 지도를 바탕으로 성산리 일대의 4.3 유적지를 직접 걸으며 현장을 기록, 그 경험을 드로잉으로 담아냈다.

제주 대표 관광지인 성산리에는 터진목, 성산지서 옛터, 성산동국민학교 옛터(서북청년단 특별중대 주둔지), 우뭇개동산 등 제주4.3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장소들이 많다.

참여자들은 아름다운 풍광 이면에 있는 참혹했던 역사의 현장을 직접 걷고 바라보며 느낀 감정과 생각을 기록했다. 작품에는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오늘의 삶과 연결하려는 마음이 담겼다.

참여자 최인영 씨는 “4.3을 기억하고 진실을 말하며 그들의 삶을 오늘 속에 살아 있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되새기는 시간이었다”며 “함께 기억하고 작별하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인선 씨는 “제주는 아름답지만 슬픈 곳이라는 말을 비로소 조금 이해하게 됐다”며 “아름다운 풍경 속에 스며 있는 4.3의 흔적을 그림으로 기록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강주현 씨는 “늘 익숙하게 바라보던 성산일출봉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며 “아름다운 풍경 뒤 숨겨진 역사를 알게 된 만큼 앞으로도 그 의미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전시 관람객에게는 전시 작품을 활용해 제작한 엽서가 제공될 예정이며, 전시 종료 후에는 제주특별자치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간에서 일부 작품을 상설 전시로 이어가게 된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가 성산리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 가려져 있던 4.3의 역사를 시민들이 자신의 시선으로 다시 마주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오늘의 삶과 연결된 이야기로 되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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