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4·3’ 전시 31일까지 소통협력센터
터진목·성산지서 옛터 등 걸으며 작품 기록
성산리 일대에 남아 있는 제주4·3의 기억을 시민들의 드로잉 작품으로 되살리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제주다크투어, 문화정거장봄과 함께 오는 31일까지 제주소통협력센터 1층 전시실에서 ‘길 위의 4·3: 펜으로 잇는 기억’ 전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시민참여 프로그램 ‘길 위의 4·3 드로잉: 성산리 마을 4·3 이야기’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참가자 17명은 김잔디 제주다크투어 대표의 해설과 유서진 회화작가의 지도를 바탕으로 성산리 일대 4·3 유적지를 걸으며 현장의 풍경과 기억을 그림으로 기록했다.
주요 답사지는 터진목과 성산지서 옛터, 서북청년단 특별중대가 주둔했던 성산동국민학교 옛터, 우뭇개동산 등이다.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의 아름다운 풍경 이면에 남아 있는 주민들의 희생과 삶을 다시 바라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품에는 참여자들이 현장에서 마주한 감정과 생각, 과거의 아픔을 오늘의 삶과 연결하려는 고민이 담겼다.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사라져 가는 장소의 기억을 현재로 불러오는 기록이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참여자들은 익숙했던 성산의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최인영씨는 “4·3을 기억하고 진실을 말하며 그들의 삶을 오늘 속에 살아 있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되새기는 시간이었다”며 “함께 기억하고 작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전시는 제주소통협력센터에 이어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커피파인더, 다음달 18일부터 31일까지 성산일출도서관에서 이어진다. 관람객에게는 전시 작품으로 제작한 엽서를 무료로 제공하며, 전시 종료 후 일부 작품은 제주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간에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