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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민일보

[책마을] 제주4‧3의 기억과 제주어의 숨결

「제주작가」 2026년 여름호

78주기 4·3문학제 성과 담아내

제주4·3의 역사적 비극을 기억하고 지역 문학의 정체성을 계승하기 위한 문학적 모색이 성찰의 결실로 맺어졌다.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가 계간 「제주작가」 2026년 여름호(통권 93호)를 발간했다.

이번 여름호는 78주기를 맞은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 한편, 제주 공동체의 현안과 지역 언어의 가치를 보듬은 다채로운 작품들로 채워졌다.

특집 ‘사월의 기억, 문학으로 잇다’는 지난 4월 열린 제주사월문학제의 심포지엄과 문학기행을 다채롭게 담아냈다.

김재용·김동윤 문학평론가와 방선미 연구자는 해방기 제주 사회의 격동과 4·3의 역사를 문학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이를 통해 역사와 문학이 맺어온 긴밀한 관계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여기에 강원작가회의 이경아 작가의 기행문을 더해 제주와 강원이라는 서로 다른 지역이 문학을 통해 상처를 공유하고 연대하는 장을 마련했다.

단순한 기억의 보존에 머물지 않고 현실로 시선을 넓힌 ‘공감과 연대’ 섹션도 눈길을 끈다.

황규관 시인은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시적 시선으로 깊이 있게 성찰했다.

또한 예멘 출신 난민으로 한국에 와 이제는 도민으로 살아가는 라연우 활동가의 글을 수록했다.

이를 통해 오늘날 공동체의 공존과 연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 호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제주어문학」 코너의 신설이다.

이번 코너는 소멸 위기에 처한 제주어의 문학적 가치를 알리고 지역 문학의 독창성을 잇고자 기획됐다.

김창집 작가의 해학적인 제주어 콩트를 비롯해 김정숙·김항신 작가의 깊이 있는 제주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 시와 소설, 동화 등 회원들의 창작열이 어우러진 이번 여름호는 시대의 상처를 보듬고 제주어의 숨결을 살려낸 소중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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