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경 무대서 점유율 78%
자연·역사 결합한 연출 감동
2년 연속 특성화 지원사업 선정
제주4·3의 역사와 생태 가치를 담아낸 창작뮤지컬이 첫 서울 상경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과 제주4·3평화재단은 공동 기획한 창작뮤지컬 ‘고래의 아이’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4일 밝혔다.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아트홀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객석 점유율 78.8%를 기록하며 수도권에서의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고래의 아이’는 제주4·3이라는 참혹한 비극 속에서 엄마를 잃은 아이와 제주의 바다를 지키는 고래를 통해 아픔을 보듬고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4·3의 참상을 단순한 과거의 비극에 가두지 않고 제주의 울창한 자연과 생명력, 평화의 메시지로 승화해 낸 점이 특징이다.
작품은 2년 연속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 선정을 바탕으로 무대 세트와 영상 디자인을 대폭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주요 역할에 복수 배우를 기용하는 교대 출연 방식과 제주 지역 배우들의 탄탄한 협업이 어우러져 한층 섬세한 연기로 수도권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현장을 찾은 평론가와 관객들의 호평도 잇따랐다.
이유라 공연 평론가는 “제주의 원형적 상징인 고래를 통해 4·3의 기억을 치유의 서사로 직조해 낸 깊은 울림의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양경인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회 공동대표 역시 “생태와 4·3을 자연스럽게 결합해 주제를 서서히 드러내는 연출 방식이 매우 돋보였다”며 “제주의 자연과 역사를 담은 극이 날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100분 동안 몰입해 감명 깊게 관람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은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작품을 지역 대표 스테디셀러로 안착시키고 전국 문예회관 유통망 확대와 해외 진출 등 외연을 넓혀갈 방침이다.
이희진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은 “서울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제주 예술의 가치가 전국 무대에서 통한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작품성을 지속해서 가다듬어 대표 뮤지컬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