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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주자들 제주서 격돌...“이재명 정부 성공 적임자” 당심 호소

민주당 제주 합동연설회 개최...김민석 “화합” 외치자, 정청래 “사과부터”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로 나선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후보가 저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제주 당심 공략에 나섰다.

후보들은 지역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는 한편, 상대 후보를 향한 날선 비판과 과거사 공방을 이어가며 뜨거운 장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제주시 헤리티크 제주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주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설은 사전 협의에 따라 기호 3번 김민석 후보를 시작으로 기호 2번 정청래 후보, 기호 1번 송영길 후보가 차례로 나섰다.

◇ 김민석 "제주4.3 상처 극복하고 평화의 섬 넘어 도약의 성지로"

첫 연설에 나선 김민석 후보는 제주4.3을 언급하며 "제주는 과거의 상처를 넘어 새로운 도약의 상징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4.3을 참배할 때마다 '수천명이 희생된 광주가 이제 그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할 만큼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가고 있는데, 수만명의 상처가 있는 제주는 언제쯤 평화에서 벗어날 수 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의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언급하며 "세계가 먼저 대한민국과 제주를 인정했다. 제주에 대한 평화의 역사를 완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여기 모인 우리들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제주를 포함한 섬 지역의 교통 문제를 '기본권'의 관점에서 해결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본사회를 적극 존중한다"며 "모든 섬, 그중에서도 가장 큰 섬인 제주의 기본권인 기본 교통의 문제를 반드시 당이 부여안고 하나하나 해결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격화되고 있는 당내 갈등과 관련해서는 "당 대표가 되면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그 기간에 있었던 저 자신의 격정과 분노를 다 내려놓고, 당의 모든 갈등을 완전히 제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확실하게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의 토론 문화를 대혁신하겠다"며 "멸칭과 당원 간 비하·비난을 없애고 실력주의 인사를 통해 '올스타'가 다 뛰는 민주당을 만들어내겠다"고 자신했다. 조국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합당이 될지 연대가 될지 모르지만 절차는 민주적이고 과정은 숙의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청래 "화합하려면 과거 사과부터"...김민석 향해 직격탄

정청래 후보는 연단에 오르자마자 4.3을 대표하는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부르며 "4.3영령들의 원혼이 깃든 제주에 왔다. 도민 당원 동지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제주를 아름다운 평화의 섬으로 가꿔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석 후보가 앞서 강조한 화합론을 정면으로 받아쳤다. 정 후보는 "김민석 후보가 앞으로는 잘하겠다, 화합하고 용서하겠다고 했는데, 전제가 있다"며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대 비밀연합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면서, 이건 덮어두는 것이냐"며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삼았다.

정 후보는 "최소한 이것에 대한 사과부터 하고 내가 앞으로 잘할테니 화합하자 이렇게 얘기해야 순서 아니겠나. 뻔뻔하다. 어찌 치고 빠지나. 당을 공격하고, 당원들을 피멍들게 하고, 이제는 됐나. 이제는 효과를 다 봤나"라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특히 2002년 대선 당시 김민석 후보의 행보를 직접 언급하며 "이것에 대해 이번 전당대회는 사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본인의 과거를 뒤돌아보고 겸허하게 성찰하는 자세, 그것이 품격 있는 전당대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기된 이른바 '신천지 연루설' 등을 거론하며 "당대표가 되면 윤리감찰을 통해 관련 의혹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의리도 지켜본 사람이 지킨다. 당과의 의리, 이재명 대통령과의 의리는 김민석이 아니라 정청래가 지킬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 송영길 "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 대통령 뒷받침할 당대표"

마지막 연설에 나선 송영길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당대표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송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개혁 경쟁이 아니라 누가 대통령을 뒷받침하고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냐의 경쟁"이라고 규정하며 "지금 가장 외롭고 힘든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이다. 우리의 지상과제는 정부의 성공과 합리적 보수·중도까지 품어 민주당을 다수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의 조건으로 △대통령을 흔들지 않고 지킬 사람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할 사람 △대통령의 비서가 아니라 국정의 파트너가 될 사람 등을 3가지 원칙으로 제시했다.

송 후보는 "받아쓰기 리더십으로는 민심을 받들 수 없다"며 대통령과 토론하고 숙의해 민심을 국정에 반영할 수 있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제주에 대한 공약과 관련해서는 인천국제공항과 제주를 해저 KTX로 연결하고, 4.3의 완전한 해결과 분산에너지, 그린수소, 상급종합병원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제2공항 문제에 대해서도 "결론이 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당내 지지와 결속을 강조하며 "개인 이재명이 아니라 우리가 뽑은 국가 원수이자 통합의 상징"이라며 "대통령이 결론을 내리면 존중하고 뒷받침하고 하나로 모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 현장은 당권 주자들의 과열된 경쟁으로 지지자들의 함성과 야유가 뒤섞이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제주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현장에서 바로 발표되지 않았고, 오후 4시부터 진행되는 인천 합동연설회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후 오후 6시 전후로 인천과 제주의 투표 결과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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