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등 단순 언급 그쳐 대안 제시 전무
金 “갈등 제로 노력"·鄭 "사과부터 해야”
투표 김민석 52.64%·정청래 39.89%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들의 순회 경선이 제주에서 진행됐지만 계파 갈등으로 인해 후보자간 설전이 벌어지면서 정작 제주 현안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제주시 오등동에 위치한 헤리티크 제주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이날 연설회에서는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8명 등 총 11명이 참여해 제주지역 당원들의 표심 공략에 나섰다.
첫 연설에 나선 김민석 후보는 “저는 제주의 외손”이라며 제주와의 인연을 강조한 데 이어 “제주 4·3의 역사를 완전히 극복하고 제주를 새로운 도약의 성지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경선 과정의 격정과 분노를 내려놓고 모든 경선 갈등을 완전히 ‘제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그 위에 보수, 진보, 중도 모든 유능한 세력을 하나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정청래 후보가 대표로 재임할 당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발표했다 무산된 것을 지적하며 “폭탄선언하고 망가지는 논의가 아니라 절차와 숙의와 당원의 결단을 통해서 민주 진영 모두에게 가장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뒤 이어 연설에 나선 정청래 후보는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부르며 “4·3원령들의 원혼이 깃든 제주도에 왔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앞선 연설에서 김 후보가 화합을 강조한 데 대해 “최소한 사과부터 하고 ‘내가 앞으로 잘할테니 화합하자’고 이야기하는 것이 순서”라며 “당 대표가 되면 김민석 의원은 윤리 감찰을 통해 신천지가 민주당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달라”고 날을 세웠다.
또 김 후보측이 자신이 당선될 경우 이재명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 등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거짓 선동’ ‘마타도어’ ‘망발’이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마지막 연설에 나선 송영길 후보는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당했으면서도 뒤따를 차별과 멸시에 서러운 울음조차 낼 수 없었던 역사를 제주와 광주는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의 미래를 약속드린다”면서 제주4·3의 완전한 해결, 분산에너지와 그린 수소, 제주대학교병원 상급종합병원 지정, 제주 제2공항 갈등 해결 등을 제시했다.
다만 이같은 제주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최고위원 후보들의 연설 역시 정책 경쟁보다는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공방에 집중되면서 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 제시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제주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선거인단 4만4195명 중 1만6607명(투표율 37.58%)이 투표한 가운데 김민석 후보가 8742표(52.64%)를 얻어 과반을 득표했고 정청래 후보가 6625표(39.89%), 송영길 후보 1240표(7.47%)를 각각 득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