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들의 제주 합동연설회가 당내 계파 갈등과 유력 후보끼리 설전으로 얼룩지면서 정작 제주 현안은 뒷전으로 밀렸다. 제주 권리당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제주4·3을 비롯해 제2공항, 분산에너지, 미래산업 육성 등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해법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됐던 만큼 아쉬운 결과다. 일부 후보가 제주와의 인연을 강조하거나 제주 현안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선언적 수준에 그쳤다.
특히 민주당 정부는 그간 제주를 지방분권의 상징적 지역으로 평가하며 선도 모델로 활용해왔다. 그럼에도 이번 경선에서 후보자들이 당내 주도권 경쟁에 지나치게 집중한 것은 제주도민과 당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이나 제2공항 갈등 해소처럼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구체적인 약속이 나왔어야 했다. 지역의 표심을 얻기 위한 자리인데 지역의 목소리에 답하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당대표 경선은 전국 정당의 지도자를 뽑는 과정인 만큼 지역 현안과 삶을 살피는 정책 경쟁이 필수다. 민주당이 지금까지 제주에서 얻어온 표심이 절대적인 것이라 착각해서는 안된다. 제주도민이 요구하는 것은 실질적인 변화와 해법이다. 경선 이후 선출될 당대표와 지도부는 이번 제주 경선에서 미처 제시하지 못한 제주 현안 대응 계획을 구체화 하고, 제주가 안고 있는 숙제를 중앙정치의 주요 의제로 끌어올려야 한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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