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12일 등록 예고...구좌읍 세화리 2개 필지 606㎡
제주4.3 당시 주민들의 피신처이자 집단 희생이 벌어진 비극의 현장인 ‘제주4.3 다랑쉬굴 은신처와 학살터’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
국가유산청은 12일 ‘제주4.3 다랑쉬굴 은신처와 학살터’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등록 예고 대상은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2608-3번지와 2610-6번지 등 2필지로, 면적은 총 606㎡다. 해당 부지는 제주도가 소유하고 있다.
다랑쉬굴은 제주4.3의 비극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지다.
1948년 12월18일 하도리, 종달리 주민 11명이 토벌대를 피해 이곳에 숨어 생활하던 중 군경민 합동 토벌대에 발각됐다.
토벌대는 주민들에게 굴 밖으로 나올 것을 요구했지만, 밖으로 나가도 목숨을 잃을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응하지 않자 굴 입구에 불을 피워 연기를 불어넣었다. 결국 굴 안에 있던 주민 11명이 연기에 질식해 집단 희생됐다.
사건 이후 오랫동안 묻혀 있던 다랑쉬굴의 참상은 1990년대 초 세상에 알려졌다.
제주4.3연구소 연구진이 잃어버린 마을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굴을 확인했고, 1992년 4월 다랑쉬굴의 존재와 굴 안에 남아 있던 희생자 유해 11구가 공개됐다.
당시 유해와 함께 생활용품 등 피신 당시의 흔적도 발견되면서 다랑쉬굴은 제주4.3의 실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현장으로 주목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제주4.3 다랑쉬굴 은신처와 학살터는 제주4.3사건 당시 인근 주민이 피신한 은신처이면서 토벌대에 의해 집단 희생된 학살터로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등록 예고 사유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관보 공고일인 이날부터 등록 예고 절차를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