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역사·문화예술로 대중과 소통…캐리커처·낭독극·토크콘서트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이사장 백경진)가 제주4.3 제78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4.3을 대중예술을 통해 쉽고 친숙하게 알리는 자리를 마련한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 ‘가치하다’에서 ‘2026 4.3과 친구들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주4.3평화재단과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공동 주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23년 만석을 기록한 현기영 작가의 '제주도우다' 서울 북콘서트와 주진오·전우용·정준희 교수가 참여한 4.3 역사 콘서트의 대중적 호응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오후 2시부터는 전국시사만화협회와 함께하는 캐리커처 그리기 행사가 진행되며, 이어 4.3 유족 청년 예술인들이 준비한 옴니버스 낭독극 ‘우리가 4.3과 만나기까지’가 무대에 오른다. 이후 정준희 미디어평론가와 변영주 영화감독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 ‘2026년 4.3에 말을 걸다’가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4.3과 친구들’이라는 행사 취지에 맞춰 그동안 4.3의 전국화와 대중화에 힘을 보태온 정준희 평론가와 변영주 감독이 함께한다.
MBC '100분 토론' 진행자이자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해시칼리지’를 운영하고 있는 정준희 평론가는 4.3 역사 콘서트뿐 아니라 2년째 서울 4.3 영화제에 모더레이터로 참여하며 제주4.3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연작과 영화 '화차', 드라마 '사마귀' 등을 연출한 변영주 감독도 4.3범국민위원회와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변 감독은 2018년 4.3 제70주년 광화문 문화제 사회를 맡은 데 이어 4.3 콘서트 ‘꽃보다 아름다운, 동행’ 진행과 서울 4.3 영화제 모더레이터 등으로 참여하며 서울에서 제주4.3을 알리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두 사람은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스타벅스 사태와 배제고 논란 등 역사 왜곡과 부정 논란이 이어지는 현안을 짚고 4.3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주목받은 4.3의 현안과 심화되는 혐오·차별 문화가 4.3에 미치는 영향, 4.3 80주년을 앞둔 우리의 자세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토크콘서트에 앞서 전국시사만화협회와 4.3 유족 청년 예술인들도 특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국시사만화협회는 서울과 경기, 제주에서 ‘만화, 4.3과 민주주의를 그리다’ 전시 등을 진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노무현시민센터 1층 로비에서 일반 시민과 콘서트 관람객을 대상으로 캐리커처 그리기 이벤트를 연다.
이어 4.3 유족 청년 예술인 박예슬·주연·현림이 옴니버스 낭독극 ‘우리가 4.3과 만나기까지’를 선보인다.
박예슬 작·연출의 ‘우리가 만나고 나서’는 오사카행 비행기에 오른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주연 작·연출·출연의 1인극 ‘당근 이야기: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은 은유적 표현과 언어를 통해 4.3을 이야기한다. 현림 작·연출의 ‘우리가 만나기 전에’는 87세 할머니 한옥순과 손녀의 소통을 그린 작품으로, 4.3 유족 청년 예술인들의 당사자성을 담아낸다.
백경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은 “4.3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현안들을 짚는 4.3 역사 콘서트를 개최한 것이 불과 3년 전이었다”며 “특히 올해는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등 혐오와 차별의 문화가 만연한 분위기 속에서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육지에서 좀 더 넓은 시각으로 현안을 짚기 위해 이번 4.3 토크콘서트를 마련했다”며 “정준희 평론가와 변영주 감독뿐 아니라 전국시사만화협회 만화가들과 4.3 청년 유족들이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6 4.3과 친구들 콘서트’ 관람료는 무료이며, 참석을 원하는 경우 구글 폼을 통해 신청하거나 제주4.3범국민위원회(전화 02-786-4370)로 문의하면 된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