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제민일보 4·3특별취재반의 발굴·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다랑쉬굴은 제주4·3 진상규명운동의 분기점이 된 상징적인 현장이다. 다랑쉬굴은 토벌대에 의해 9살 아이를 포함한 주민 11명이 집단학살된 참혹한 역사의 현장이다. 특히 오랫동안 묻혀 있던 4·3 진실 규명을 사회적 의제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보존할 충분한 당위가 있다.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은 다랑쉬굴의 물리적 공간을 보존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다랑쉬굴이 왜 중요한지,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1992년 발굴과 보도가 제주4·3 진상규명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함께 기억해야 한다. 유해 안장이 아닌 화장으로 바다에 뿌려지고, 굴 입구까지 콘크리트로 봉쇄된 아픈 역사를 포함해 아직 규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조사와 기록도 병행돼야 한다. 또 30일간 등록 예고 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최종 등록되면 이를 계기로 다랑쉬굴의 역사적 가치와 4·3의 진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다랑쉬굴을 살아 있는 역사교육 현장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장 보존을 전제로 4·3 교육·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발굴 당시 자료와 언론 보도, 증언 등을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해 미래세대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은 과거의 기억을 현재와 미래로 이어가기 위한 제도다. 다랑쉬굴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최종 등록돼 제주4·3의 진실과 평화·인권의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