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단체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토론회를 연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을 제명하라고 국회에 요구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범국민위원회를 비롯한 4·3 단체들은 14일 성명을 통해 “5·18의 역사적 진실은 결코 ‘학술적 재조명’이나 ‘다른 해석’이라는 미명으로 포장될 수 없다”면서, 이 의원이 주최한 ‘5·18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 포럼’을 심각한 역사적 퇴행이자 폭거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의원과 새역사국민운동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함께 연 포럼에는 1979년 전두환 국군보안사령관의 비서실장으로 12·12 쿠데타를 주동한 허화평씨를 비롯한 극우 인사들이 참석했다.
4·3단체들은 “이 자리에서 5·18을 ‘소요 사태’로 규정하고, 국가폭력의 책임자인 전두환을 미화하는 등 참담한 발언이 이어졌다”며 “이미 사법적·국가적 판단으로 확정된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또다시 짓밟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제주4·3과 5·18은 시대와 배경은 달라도, 국가폭력에 의해 수많은 국민이 희생된 비극이자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투쟁이었다”며 “이러한 역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이며, 이를 훼손하는 것은 곧 대한민국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특히 민주주의의 상징적 공간인 국회에서 이러한 왜곡 포럼이 열린 것은 역사 왜곡 세력에게 공적 권위를 부여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5·18 민주영령과 유가족에게 깊은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 의원은 즉각 공개 사과하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국회를 향해서는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절차에 당장 착수하고,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이 규정한 허위사실 유포 금지에 대한 처벌의 실효성을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