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낭송·주민 증언·음악 공연·마을길 걷기 마련
[제주도민일보 우종희 기자]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 제주작가회의(회장 강봉수)는 오는 30일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종남마을에서 제주4·3 78주년 추념 사월문학제의 하나로 ‘종남밧에 부는 기억의 바람’을 연다.
이번 행사는 제주4·3 당시 사라진 마을을 찾아 그곳에 남은 기억을 문학과 예술로 되살리고 평화의 의미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작가회의는 지난해 애월읍 봉성리 자리왓에서 같은 취지의 행사를 열었으며, 올해는 와산리 종남마을을 찾는다.
종남마을은 제주4·3 당시 10여 가구, 50명 안팎의 주민이 농사와 목축을 하며 살던 중산간 자연마을이었다. 1948년 11월 와산리 초토화 과정에서 불에 타 폐허가 된 뒤 공동체가 사라졌으며, 현재 옛 집터 일대에는 집의 흔적과 올레, 통시 등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행사는 3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참여자들이 함께하는 행위예술 ‘대숲 깨우기’와 ‘시 걸기’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2부에서는 종남마을을 배경으로 한 시 낭송과 현기영 소설 ‘제주도우다’에 담긴 4·3 대방화·초토화 작전의 기억을 낭독한다. 특히 당시 종남마을 주민의 증언 채록을 낭독하고, 현지 주민이었던 고인의 아들이 아버지가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노래하는 모다정’과 제주어 테우리 김문영의 노래 공연도 이어진다. 3부에서는 김택철 와산리장의 마을 소개와 오승국 시인의 해설을 곁들여 종남마을의 흔적을 따라 걷는 시간을 마련한다.
참여를 원하는 도민은 제주작가회의로 신청하면 된다. 제주작가회의는 앞으로도 제주 곳곳의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 그곳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평화를 노래하는 자리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