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당시 사라진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평화를 노래하는 문학 행사가 열린다.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는 오는 30일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종남마을에서 제주4·3 78주년 추념 사월문학제의 일환으로 ‘종남밧에 부는 기억의 바람’을 개최한다.
행사가 열리는 종남마을은 4·3 당시 12가구 60여명의 주민이 축산업에 종사하며 살아가던 소담한 마을이었으나 초토화 작전으로 사라진 잃어버린 마을이다.
현재는 무성한 대나무 숲 속에 옛 집터와 올레, 통시 등의 흔적만 남아 있다.
제주작가회의는 지난해 애월읍 봉성리 자리왓에 이어 올해는 종남마을을 찾아 현장 음악·문학 공연을 선보인다.
행사는 총 3부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참석자들이 함께하는 ‘대숲 깨우기’ 행위예술과 ‘시 걸기’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2부에서는 종남마을을 배경으로 한 시 낭송과 현기영 작가의 소설 ‘제주도우다’ 중 초토화 작전 대목 낭독, 주민 증언 채록 낭독이 이어진다.
특히 당시 거주했던 주민의 유족이 직접 참석해 아버지가 못다 한 증언을 전할 예정이다. ‘노래하는 모다정’과 제주어 테우리 김문영 가수의 공연도 마련된다.
3부에서는 김택철 와산리장의 마을 소개와 함께 오승국 시인의 해설을 들으며 종남마을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기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도민은 전화(070-8844-2525)로 신청하면 된다.
제주작가회의 관계자는 “앞으로도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 그곳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평화를 노래하는 자리를 지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