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의 아픔을 겪은 고(故) 진아영 할머니(1914∼2004년)의 삶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무명천진아영할머니삶터보존회(이사장 고성환)와 월령리 마을회(이장 강한철)는 오는 9월5일(토)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진아영 할머니 삶터 및 월령리 해변공연장 일대에서 ‘풀어내는 마음, 이어지는 기억’이라는 주제로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22주기 추모문화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고(故) 진아영 할머니는 1949년 1월 제주4.3 당시 토벌대가 쏜 총탄에 턱을 잃은 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무명천으로 얼굴을 감싼 채 말 못할 고통 속에 한 많은 삶을 살다가 2004년 9월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올해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열리는 1부 제주 예술인 릴레이 추모 음악회에는 에스메 앙상블, 해금해요, 히어로즈 색소폰, 푸아올레나, 마음잇기, 퀸하모니합창단, 청수우쿠렐레, 늦은오후, 눈오프로젝트팀 등 총 9개 팀이 출연해 노래 공연을 펼친다.
이어 오후 6시30분부터 열리는 2부 추모문화제에서는 볍씨학교의 길트기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노래하는 모다정의 4.3 노래공연, 이경식의 마임·비눗방울 퍼포먼스, 그리고 가수 해바라기의 무대가 펼쳐진다.
행사장을 찾는 도민과 방문객을 위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는 월령 선인장 플리마켓이 열리며, 오후 4시부터 6시30분까지는 새미떡과 전복죽 등 제주 전통음식을 무료로 맛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운영된다.
고성환 이사장은 “제주에서 ‘식게’는 단순한 제사를 넘어 이웃과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나누며 슬픔을 위로하고 서로를 기억하는 따뜻한 연대의 자리”라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음식을 나누며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의 삶을 기억하고, 4.3의 상처를 공동체가 함께 보듬어 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