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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주의소리

제주불교 4·3의 아픔, 사진으로 다시 마주하다

‘반야의 빛, 어둠을 밝히다’ 추모사진전

9월11~16일 이룸갤러리…12일 개막행사

4·3의 기억과 평화·치유의 메시지 전해

제주4·3의 비극은 제주 공동체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 아픔은 제주불교계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불타버린 사찰과 훼손된 도량, 그리고 희생된 스님들의 영혼이 다시 우리와 사진으로 조명된다.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회장 김용범)는 9월 11일부터 16일까지 제주시 이룸갤러리(한라일보 1층)에서 ‘반야의 빛, 어둠을 밝히다’를 주제로 「제주불교 4·3 피해 추모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주4·3 당시 제주불교계가 겪었던 피해와 희생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 흔적을 통해 4·3의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와 치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독실한 불자 사진가인 임관표, 원정희 두 작가의 공동 작품들이다.

제주4·3은 제주 공동체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긴 역사적 사건이다. 그 과정에서 제주불교계 역시 국가폭력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사찰이 불타고 도량이 훼손됐으며, 17명의 스님이 희생되는 등 제주불교계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이러한 피해의 구체적인 모습과 흔적은 충분히 기록되고 알려지지 못했다. 이번 사진전은 바로 그 잊혀가던 흔적을 사진이라는 기록 매체를 통해 다시 현재의 시간으로 불러내는 자리다.

전시장에는 제주4·3 당시 피해를 입은 사찰과 관련 현장의 모습이 사진으로 담긴다. 사라진 흔적과 남겨진 공간, 세월 속에서 변화한 현장의 모습은 사진을 통해 당시의 역사와 마주하게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의 피해를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는다. 사진 속 공간과 흔적을 바라보며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통해 평화와 치유의 미래를 생각하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추모사업회는 그동안 추진해온 제주불교계 4·3 피해 실태조사와 자료 발굴을 바탕으로 관련 장소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흩어져 있던 기억을 사진으로 모아 제주불교 4·3의 역사를 하나의 시각적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반야의 빛, 어둠을 밝히다’라는 전시 제목에는 4·3의 어두운 기억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함으로써 진실과 기억의 빛을 밝히고, 나아가 평화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추모사업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4·3의 아픔 속에서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는 동시에 당시 제주불교가 겪은 피해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자리”라며 “사진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함께 마주하고, 그 기억을 평화와 치유의 미래로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진전 개막 행사는 9월 12일(토) 오후 5시 이룸갤러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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