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당시 희생된 어린이들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영화 ‘퐁낭의 아이들’(감독 사유진)이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제주4·3평화공원에서 특별한 상영을 갖는다.
영화는 제주4·3을 재현하거나 설명하는 대신 이름을 쓰고 부르고 기억하는 행위를 통해 부재한 존재들을 현재로 불러낸다.
영화 속에서 818명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왔다면, 이제 영화가 그 이름들이 새겨진 곳을 직접 찾아간다.
사유진 감독은 이번 상영을 일반적인 추모 상영이나 기념행사가 아닌 ‘기억의 순례’라고 설명한다.
역사가 죽은 이를 숫자로 남길 때, 영화는 그 숫자에서 한 사람씩 불러내 이름을 돌려준다.
숫자로 기록된 희생자 한 명 한 명에게는 이름이 있었고, 얼굴이 있었으며, 한 번뿐인 삶이 있었다.
특히 어린이 희생자들을 호명해 온 ‘퐁낭의 아이들’에게 이번 상영은 영화를 다시 그들에게 돌려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유진 감독은 “아이들에게 영화를 통해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4·3 당시 죽어가야 했던 아이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그들을 잊지 않고 함께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퐁낭의 아이들’은 2026년 2월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대학원 특별 초청 상영을 시작으로 제주, 대구, 서울, 광주, 천안, 인천, 해남, 진주 등 여러 지역을 거치며 관객들과 만나왔다.
오는 10월 3일에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국가폭력과 어린이’를 주제로 한 국제 워크숍에 초청돼 상영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