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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민일보

퐁낭의 아이들, 각명비 특별 상영

제주4·3 당시 희생된 어린이를 기리는 영화가 제주4·3평화공원에서 상영된다.

사유진 감독은 ‘퐁낭의 아이들’을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제주4·3평화공원 각명비에서 상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상영은 일반 관객이 아닌 제주4·3 당시 어린 나이에 생을 빼앗긴 아이들을 위해 기획된 특별 상영이다. 극장을 벗어나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각명비를 직접 찾아가 스크린을 펼치는 ‘기억의 순례’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유진 감독이 7년에 걸쳐 제작한 ‘퐁낭의 아이들’은 제주4·3 당시 희생된 10세 미만 어린이 818명의 이름을 찾아 기록하고 호명하는 에세이 필름이다.

사건의 직접적인 재현 대신 이름을 부르고 기억하는 행위를 통해 부재한 존재들을 현재로 불러내는 포에틱 시네마 양식을 띤다.

영화는 지난 2월 연세대학교 초청 상영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관객을 만나왔으며, 다음달 3일에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국가폭력과 어린이’ 주제 국제 워크숍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사유진 감독은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상영보다 온전히 죽은 이들과 아이들을 위한 상영을 하고 싶었다”며 “우리가 그들을 잊지 않고 함께하고 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예은 기자

hjkk74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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