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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주도민일보

제주4·3으로 만난 우리…“작별하지 않는다”

[제주도민일보 김희주 기자] 전국에서 모인 시민 400여 명이 4·3의 섬 제주에서 평화를 노래한다. 특히 제주 4·3 과정에서 이유도 모른채 가족과 이웃을 잃고 통한의 세월을 살아야 했던 제주도민들의 아픔과 굴곡의 세월을 이겨내고 희망을 만들어가는 제주도민의 의지가 담긴 노래도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제주도는 오는 19일과 20일 제주문예회관과 제주4·3평화공원 각명비 터, 관덕정 일원에서 ‘제10회 전국민주시민합창축전 in 제주’를 개최한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4·3평화재단과 전국민주시민합창축전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전국 시민합창단이 모여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가치를 노래하는 행사다. 올해는 4·3의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 연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축전에는 전국 13개 시민합창단 400여 명이 참여한다. 축전의 부제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 작가의 사용 승인을 받아 붙였다. 같은 이름의 대합창곡으로 제주4·3의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와 화해, 상생의 미래로 나아가자는 뜻을 전한다.

대합창곡은 한상희 서귀포중학교 교장이 노랫말을 쓰고 정현식 작곡가가 곡을 붙였다. “불타버린 마을, 꺼지지않는 숨결/어린 울음 바람에 젖고/재 위에 남겨진 이름, 무너진 하늘에 다시 거는 약속/살아서 다시, 꽃을 피우리라”로 시작되는 노래는 “삼만의 이름, 삼만의 이야기/삼만의 숨결이 역사 되어 흐르네/광풍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불빛/평화의 섬, 통일의 노래여”로 절정을 향한다.

노랫말을 쓴 한상희 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노래는 4·3의 슬픔을 과거에 묻어두지 않고 평화의 서사로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노래의 전반부는 참혹했던 당시의 풍경을 배치했고, 절정에 이르는 부분에서는 삼만 여 희생의 역사는 과거에 멈춰 선 숫자가 아니라 평화와 정의의 증언을 담았다. 스스로 삶과 평화를 지키려 했던 제주의 당당한 주체성과 공동체를 향한 염원이 세대를 넘어설 때 기억의 전승은 완성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본 공연은 19일 오후 4시 제주문예회관에서 열리며, 제주4·3평화공원 각명비 터와 관덕정에서는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대합창이 이어진다. 관람료는 무료다.

변영근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전국의 시민합창단이 4·3의 섬 제주에 모여 하나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 자체가 기억과 연대의 의미를 갖는다”며 “제주4·3의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전국으로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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