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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예총, 10일 하귀리서 ‘2026 하귀 해원상생굿’ 개최

제주민예총이 오는 10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서 ‘스물네 번째 찾아가는 현장위령제 2026 하귀 해원상생굿’을 개최한다.

‘찾아가는 현장위령제 해원상생굿’은 제주민예총이 지난 2002년 다랑쉬굴에서 처음 시작한 이후 매년 제주4·3의 현장을 찾아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현장에 남은 기억과 상처를 함께 살피는 사업이다.

제주민예총은 해원상생굿을 단순히 죽은 이를 위한 제례에 그치지 않고, 살아남은 이들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터전을 함께 치유하는 ‘생명의 굿’, ‘상생의 굿’으로 이어오고 있다.

올해 해원상생굿이 열리는 하귀리는 제주4·3 당시 큰 피해를 입은 마을 중 하나다. 1947년 3·1절 발포사건 이후 이어진 검거와 탄압을 비롯해 1948년 집단희생과 초토화작전, 군법회의와 형무소 행방불명, 1950년 한국전쟁 시기의 예비검속 등으로 주민들의 희생이 이어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하귀리 4·3 희생자는 270여 명에 이른다. 희생자들은 하귀리 마을 안의 비학동산과 붉은질, 원벵듸 등을 비롯해 신엄리 자운당, 외도리 등지에서 희생됐으며, 대전·광주·목포형무소 등지에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되기도 했다.

하귀리의 4·3은 많은 주민의 목숨을 앗아간 데 그치지 않았다. 학교와 마을 공동체가 무너졌고, 살아남은 주민들에게도 오랜 침묵과 상처를 남겼다.

이번 하귀 해원상생굿은 제주큰굿보존회 서순실 회장의 집전으로 희생된 영가를 부르는 ‘초혼풍장’을 시작으로 진행된다. 이어 영가의 안식을 기원하는 ‘초감제’, 영혼을 위무하고 저승길을 닦아 보내는 ‘질치기’ 등의 의례가 이어지며, 마지막에는 ‘뒤맞이’를 통해 남아 있는 신을 보내며 굿을 마무리한다.

현장 증언과 추모공연도 마련된다. 현장 증언에서는 ‘죽어 말이 없는 자와 살아남아 전하는 자의 이야기’를 통해 하귀리 4·3의 기억을 되짚는다.

추모공연에서는 고영숙 시인의 추모 시 낭송을 비롯해 전통예술단체 마로와 가수 최상돈의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을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해원과 위무의 시간을 나눌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메와 만장 등을 활용해 굿의 의례 공간을 조성하고 하귀리 4·3의 역사를 현장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제주민예총 관계자는 “이번 하귀 해원상생굿이 하귀리의 4·3 기억을 되새기고 희생된 넋을 위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마을 공동체와 함께 해원과 상생의 의미를 나누고,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며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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