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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예총, 스물네 번째 ‘해원상생굿’ 10일 하귀서 개최

4.3 당시 270여명 희생자 넋 위로한다

사단법인 제주민예총이 올해 찾아가는 현장위령제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서 연다.

제주민예총은 오는 10일 하귀리에서 스물네 번째 찾아가는 현장위령제 ‘2026 하귀 해원상생굿’을 개최한다. 하귀리는 제주4.3 당시 큰 피해를 입은 마을 가운데 하나다.

‘찾아가는 현장위령제 해원상생굿’은 제주민예총이 지난 2002년 다랑쉬굴에서 시작한 뒤 해마다 4.3 현장을 찾아 희생자 넋을 위로하고 그곳에 남은 기억과 상처를 함께 살피는 사업이다.

단지 죽은 자만을 위한 제례가 아니라 살아남은 이들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터전을 함께 치유하는 ‘생명의 굿’이자 ‘상생의 굿’으로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하귀리 4.3 희생자는 27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하귀리 마을 내 비학동산·붉은질·원벵듸 등을 비롯해 신엄리 자운당, 외도리 등에서 희생됐으며, 대전·광주·목포형무소 등지에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됐다.

하귀리의 4.3은 많은 주민의 목숨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학교와 마을 공동체를 무너뜨리고 살아남은 이들에게도 오랜 침묵과 상처를 남겼다.

이번 해원상생굿은 제주큰굿보존회 서순실 회장의 집전으로 희생된 영가를 부르는 초혼풍장으로 시작한다. 이어 영가의 안식을 기원하는 ‘초감제’, 영혼을 위무하며 저승길을 닦아 보내는 ‘질치기’ 등 의례가 진행되며 ‘뒤맞이’를 통해 남아 있는 신을 보내며 굿을 마무리한다.

현장 증언과 추모공연도 마련된다. 현장 증언에서는 ‘죽어 말이 없는 자와 살아남아 전하는 자의 이야기’를 통해 하귀리 4.3의 기억을 만난다.

추모공연에서는 고영숙 시인의 추모 시 낭송을 비롯해 전통예술단체 마로와 가수 최상돈의 공연을 통해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해원과 위무의 시간을 갖는다. 더불어 기메와 만장 등을 활용해 굿의 의례 공간을 조성하고 하귀리 4.3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연출한다.

제주민예총은 “이번 하귀 해원상생굿을 통해 하귀리의 4.3 기억을 되새기며 희생된 넋을 위로하고 마을 공동체와 함께 상생의 의미를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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