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지리로 겹쳐 읽는 제주… 교실을 넘어 현장으로
「줌인 지역사 01: 제주」 「줌인 지역지리 01: 제주」
관광지의 익숙한 풍경 너머 제주 삶의 터전과 역사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신간 두 권이 세상을 만났다.
해녀의 날을 기념해 출간된 「줌인 지역사 01: 제주」와 「줌인 지역지리 01: 제주」는 현직 역사·지리 교사들이 직접 현장을 누비며 완성한 지역 탐구서다.
책은 교과서 속 요약된 문장 뒤에 숨겨진 제주 사람들의 살아있는 이야기와 화산섬의 생태를 입체적으로 일궈 내며 독자들을 다정하게 안내한다.
제주역사교사모임 교사 6인이 쓴 「줌인 지역사」는 탐라의 탄생부터 유배 문화, 항일 운동, 제주 4·3 사건과 현대의 생태·시민운동에 이르기까지 15개 주제로 제주의 시간을 톺아본다.
특히 4·3 사건을 단지 비극적 사건에 머무르지 않고 평범한 민초들이 견뎌낸 삶의 상처와 진상 규명 과정까지 정직하게 살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기억과 과제를 던진다.
주제별 이야기에는 5개 코스의 답사 지도와 안내를 실어 책에서 만난 역사의 현장을 직접 걸어볼 수 있도록 이끈다.
탐라지리교육연구회 교사 6인이 집필한 「줌인 지역지리」는 오름과 곶자왈, 바람과 파도가 만든 해안 등 19개 주제를 지리의 눈으로 풀어낸다.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이 맞물려 형성된 제주의 독특한 삶의 양식을 조명하며 친근한 일러스트와 지도, ‘가보자! 지리여행’ 등 다채로운 탐구 활동을 통해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깊이 있는 관찰을 끌어낸다.
두 책은 같은 공간을 다채롭게 겹쳐 읽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주의 마을이 해안을 따라 형성된 이유를 지리로 풀고 그 주민들이 섬에 묶여야 했던 연유를 역사로 답하는 식이다.
해녀의 노동 공간인 ‘바당밭’과 야학에서 글을 배워 시위에 나선 항일 투쟁의 기록이 어우러지며 제주의 모습은 비로소 완성된다.
현장의 생생함과 수업·체험용 자료를 겸비한 이 두 권의 안내서는 제주를 새롭게 발견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이정표가 돼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