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주문예회관 소극장
제주4.3의 기억을 현재와 과거를 잇는 ‘시간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증언의 자리가 올해도 마련된다.
제주4.3연구소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4.3과 기억-2003 하귀에서 1948 조천으로’를 주제로 제주4.3 제78주년 기념 제25회 증언본풀이 마당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소가 매해 이어오고 있는 ‘증언본풀이 마당’은 제주4.3의 아픔을 공동체와 함께 나누고 치유의 길을 모색하는 한편, 역사적 진실을 대중과 공유하며 기억을 계승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행사는 하귀와 조천 두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와 과거를 잇는 4.3의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하귀 출신 고창선(1935년생)과 조천 출신 현정욱(1948년생)이 직접 증언자로 참여해 생생한 경험을 전한다.
애월읍 하귀리 출신 고창선은 형 고창만이 이른바 ‘외도지서 장작사건’으로 연행된 뒤 대구형무소로 이송되어 행방불명된 4.3 유족이다. 이후 그는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하귀리 영모원 조성을 주도했다. 영모원은 화해와 상생의 4.3 정신을 상징하는 추모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천읍 신흥리 출신 현정욱은 조천중학원장을 지낸 부친 현보규가 1949년 제2차 고등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같은 해 10월 2일 정뜨르 비행장에서 총살된 유족이다. 현보규는 2007년 정부로부터 희생자 통지서를 받았으나, 2014년 이른바 불량위패 사건으로 4.3평화공원 앞에서 모조 위패가 불태워지는 일을 겪었다.
제주4.3연구소는 “이번 행사는 ‘2003년 하귀에서 1948년 조천으로’라는 주제처럼 현재와 과거를 잇는 4.3의 시간을 지역의 기억을 통해 되짚고, 그 의미를 미래세대에 전달하는 자리”라며 “증언본풀이 마당이 4.3의 빛과 어둠을 함께 성찰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인 김순남의 시 낭송과 모다정밴드의 공연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주양돈농협, 아라새마을금고, ㈜한라산이 후원한다.
참가 신청은 온라인(https://forms.gle/xhqDxZQAjuUewJ7j8)을 통해 가능하며, 문의는 제주4.3연구소(064-756-4325)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