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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계의 기억이 된 제주4·3, 그 1년의 의미

교육 문화/예술 진상규명
요약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지 1주년을 맞아, 이는 제주4·3이 인류가 함께 기억해야 할 역사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시민사회와 유족들의 노력이 진상규명과 제도적 변화로 이어졌으나, 여전히 왜곡과 폄훼에 대응하기 위한 기록 보존과 교육이 중요하다.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형무소에서 온 엽서 등 총 14,673건)된 지 1주년을 맞았다. 이는 단순한 기록물의 등재를 넘어, 제주4·3이 지역의 아픔을 넘어 인류가 함께 기억해야 할 역사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한때 침묵 속에 묻혀 있던 제주4·3은 이제는 세계의 기억으로 공유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깊다.

제주4·3은 오랜 세월 동안 제대로 말해지지 못한 역사였다. 국가 폭력에 의해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지만, 진실은 오랫동안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역사를 바꾼 것은 다름 아닌 제주도민과 4·3 유족이었다. 시민단체와 유족들, 그리고 제주도민들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기록하고 증언을 모으며 스스로 진상규명의 길을 열어갔다.

이러한 아래로부터의 노력은 결국 국가 차원의 공식 조사로 이어졌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시민사회의 움직임이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는 제주4·3이 단순한 비극을 넘어, 시민의 힘으로 과거사를 해결해낸 대표적인 사례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중요한 의미를 보여준다. 실제 등재 과정에서 팍슨 반다(Fakcson Banda)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담당 과장은 제주4·3 기록물을 두고 “억압 속에서도 견뎌낸 사람들의 회복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한 바 있다.

등재 이후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제주4·3 기록물의 보존 처리와 국내·외 전시 등을 통해 4·3의 진실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알리고 미래세대에 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제주4·3이 세계의 역사로 자리매김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4·3을 둘러싼 왜곡과 폄훼의 시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록의 체계적 보존과 함께, 정확한 사실에 기반한 교육과 사회적 공유를 강화함으로써, 세계기록유산으로서의 제주4·3의 진실을 확고히 지켜내고 왜곡된 인식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1주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다. 제주4·3이 세계의 기억으로 자리 잡은 지금, 우리는 그 기억을 어떻게 지키고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책임을 함께 안고 있다. 아픔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기억하고 전하는 일-그것이야말로 제주4·3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 제주특별자치도 4·3지원과 주무관 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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