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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주도민일보

제주은행 노사, 제주4·3 유족 초청…‘기억과 연대’ 나섰다

문화/예술 추모/기념
요약

제주은행 노사가 제주4·3 유족 106명을 초청해 영화 '내 이름은' 관람과 교류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4·3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지역 공동체 연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으며, 유족과 은행 임직원들이 소통하며 위로와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서 유족 106명과 영화 관람

노사 공동 재원으로 선물·간담 마련…“4·3 아픔 함께 품겠다”

[제주도민일보 우종희 기자] 제주은행이 제주4·3 유족과 관계자 100여 명을 초청해 영화 관람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며 4·3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지역 공동체의 연대를 다졌다.

제주은행 노사(은행장 이희수, 노동조합위원장 박상현)는 지난 14일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에서 제주4·3 유족과 관계자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4·3 유족 및 관계자 106명과 제주은행 임직원 봉사단 80여 명을 비롯해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서정아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사무처장 및 봉사단, 이희수 제주은행장, 박상현 제주은행 노동조합 위원장 등 모두 200명 안팎이 참석했다.

제주은행은 행사 시작 전부터 유족에 대한 예우와 존중을 행사의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이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은 공식 행사에 앞서 영화관 입구에서 유족과 참석자들을 일일이 맞이하며 인사를 건네고, 고령의 참석자들이 불편 없이 이동·입장할 수 있도록 동행하며 지원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제주은행 임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기억의 메시지’ 보드도 마련됐다.

보드에는 “4·3의 아픔을 남의 아픔이 아닌 나의 아픔처럼 기억하겠다”, “희생과 아픔을 기억하고 서로를 보듬는 제주가 되도록 함께하겠다”는 등 4·3 희생과 유족의 상처를 함께하겠다는 다짐이 담긴 문구들이 적혔다.

이번 행사는 제주은행의 사회공헌 재원과 제주은행 노동조합 봉사단 재원이 함께 투입된 노사 합동 지역사회공헌 사업으로 마련됐다.

은행과 노조는 유족들을 위한 음식과 선물, 영화 관람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으며, 행사장 안팎에서는 유족과 임직원 간 대화와 소통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제주4·3을 소재로 한 영화 ‘내 이름은’을 함께 관람하며 4·3의 역사와 희생, 그리고 기억의 의미를 되새겼다.

영화 상영 이후에도 유족들은 제주은행 임직원들과 소감을 나누며 아픔을 공유하고, 4·3 세대와 지역사회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인사말에 나선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유족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동을 느낀다”며 “혼자 걷는 길은 발자국을 남기지만, 함께 걷는 길은 역사를 만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오늘 제주은행과 유족회가 함께 내딛은 동백의 발걸음이 제주 공동체를 더욱 밝고 따뜻하게 만드는 희망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제주은행 노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은행이 업무협약을 맺고 아름다운 동행을 약속한 뒤 빠르게 뜻깊은 자리가 마련돼 감사하다”며 “제주은행 임직원과 노동조합의 정성 어린 준비가 4·3 유족과 도민에게 제주은행을 더욱 가까운 ‘우리의 은행’으로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희수 제주은행장은 “제주4·3은 제주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이자, 지역사회가 함께 품고 이어가야 할 아픔”이라며 “이번 행사가 유족 여러분께 작은 위로가 되고, 제주은행 임직원들이 4·3의 의미를 더 깊이 새기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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