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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민일보

‘제주판 쉰들러’ 문형순 경찰서장 실화 영화로

문화/예술 추모/기념
요약

제주 4·3 당시 총살 명령을 거부하며 도민 300여명을 구한 문형순 전 경찰서장의 실화가 영화 '부당하므로 불이행(가제)'으로 제작된다. 고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2028년 제주 4·3 80주년을 맞아 개봉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경찰의 시선에서 4·3을 재조명하며 피해자 중심 서사의 다양성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제주콘진원 영화제작지원작 선정

고훈 메가폰…4·3 80주년 개봉 목표

제주4·3 당시 총살 명령을 거부하며 무고한 도민들을 구해내 ‘제주판 쉰들러’라 불리는 4·3 경찰영웅 고(故) 문형순 전 모슬포경찰서장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영화제작사 에이치필름은 경찰영웅 문형순 서장의 실화를 바타으로 한 영화 ‘부당하므로 불이행(가제)’을 제작한다고 6일 밝혔다.

1950년 8월 당시 서귀포경찰서장이었던 문 전 서장은 예비검속자 총살집행 명령이 내려오자 ‘부당하므로 불이행’이라는 글을 쓰고 민간인 221명을 그대로 풀어주고 모슬포경찰서장으로 재직하던 1948년 12월에는 좌익 혐의를 받던 주민 100여명을 자수시킨 후 방면하는 등 도민 300여명을 구한 인물이다.

이에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당한 위기에 처한 유대인을 구한 쉰들러에 비교되며 ‘제주의 쉰들러’라고도 불린다.

이 영화를 기획하고 각본을 쓴 고훈 감독은 “일반 공동묘지에 묻혀있는 문형순 서장의 무덤을 보고 가슴이 아파 언젠가 이분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분의 유해가 호국원에 안장되던 날 당시 살아 남았던 생존자의 인터뷰를 보고 곧바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영화는 한 경찰을 영웅화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극을 막은 경찰의 시선으로 제주4·3을 새롭게 보려는 것”이라며 “피해자 중심의 서사를 넘어 4·3콘텐츠의 다양성을 시도하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제작과 프로듀서를 겸하고 있는 고혁진 대표는 “영화 ‘지슬’ 이후 4·3을 영화화하려는 시도는 계속 이어져왔지만 경찰의 시선에서 바라본 4·3은 이 영화가 처음”이라며 “이런 시도는 제주4·3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제주 출신인 고훈 감독은 영화 ‘어멍’ ‘그날의 딸들’ 등 해녀와 4·3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었고 고혁진 대표는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등 제주적 소재로 영화를 꾸준히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영화계에서 경험이 풍부한 제주 출신의 영화인들이 합작하는 4·3영화로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며 “영화는 2028년 제주4·3 80주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들이 이 영화를 통해 의미뿐만 아니라 영화적 재미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영화는 2024년 제주콘텐츠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올해 제주 다양성영화제작지원작으로 선정돼 제작비를 지원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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