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 맞춰 전승 방안 모색
제주4·3의 역사적 경험과 기록을 미래세대 평화교육으로 확장하기 위한 논의가 제주포럼에서 진행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4·3연구소가 주관한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4·3 세션이 24일 제주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4·3과 평화교육'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세션은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4·3의 인류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국가폭력의 기억을 평화와 인권 교육으로 전승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정기 제주4·3연구소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4·3은 제주를 넘어 한국 민주주의의 기초를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역사"라며 4·3 연구 인력과 학술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상 환영사를 전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4·3은 인류가 함께 기억해야 할 역사가 됐다"며 "4·3의 가치를 후대에 올바르게 교육하고 진실과 평화의 가치를 세계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은 "제주4·3은 세계의 역사가 됐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전승과 세계적 평화교육 모델을 제주에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첫 발표자인 팩슨 반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부 부서장은 제주4·3 기록물이 시민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은폐와 억압의 역사를 기록으로 전환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4·3 기록물이 인권과 정의, 화해를 가르칠 수 있는 보편적 평화교육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전우택 연세대 명예교수는 4·3 평화교육이 물리적 폭력의 기억 전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폭력을 정당화하는 '문화적 폭력'을 성찰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대화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건수 강원대 교수는 전쟁과 폭력은 생물학적 숙명이 아니라 극복 가능한 문화적 산물이라며, 평화를 일상의 가치관과 태도로 익히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세연 일본 백두학원 건국학교 교사는 재일동포 교육 현장에서 이뤄지는 평화·인권교육 사례를 소개하며 4·3의 가치가 일본에서도 후세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실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