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제78주년 추념일인 지난 3일 오후 7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에서 허영선 시인(전 제주4·3연구소장)의 시집 '법 아닌 법 앞에서'와 '우린 천둥의 밤을 지나온 자들이어서'(도서출판마음의숲)를 주제로 한 ‘4·3 북토크’가 열렸다.
사전 신청을 통해 모인 참가자들과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이날 북토크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문 전 대통령은 허 시인을 소개하며 “평산책방이 4·3을 추념하며 3년째 열고 있는 북토크의 세 번째 초청 작가”라고 말했다.
앞서 평산책방은 현기영 작가의 '제주도우다', 허호준 전 한겨레신문 기자의 '4·3, 기나긴 침묵 밖으로 19470301-19540921'를 대상으로 북토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두 시집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북토크로 진행됐다. 허 시인은 '법 아닌 법 앞에서' 속 ‘하늘의 피고인’들과 산 자들이 함께하던 법정 풍경, 그리고 시가 된 서사들을 낭송과 함께 풀어내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특히 허 시인이 2021년 4·3특별법 개정안 통과의 의미를 되새기며 문 전 대통령에게 시 '법 앞에서'의 한 대목을 낭송해 줄 것을 즉석 요청했고, 이에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시를 낭송하며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2018년, 2020년, 2021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제주도민을 위로했다. 퇴임 이후인 2023년에도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하는 등 4·3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