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가 제주4.3을 다룬 영화 ‘내 이름은’ 단체 후원 상영회를 열고 신도들과 함께 아픔의 역사를 되새겼다.
제주 관음사는 지난 10일 롯데시네마 대관을 통해 신행 단체 및 신도들을 대상으로 후원 상영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교구장 무소 허운 스님을 비롯해 사중 스님들과 김문자 제23교구 신도회장, 김용범 (사)제주불교 4.3희생자추모사업회장 등 신행 단체장이 참석했다.
영화 상영에 앞서 관람객들은 ‘내 이름은, 100만 가자’를 외치는 등 제주4.3의 전국적 공감대 확산에 대한 염원을 한목소리로 표현했다. 객석을 가득 채운 신도들은 영화가 진행되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상영회에 앞서 포교국장 청강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4.3의 비극을 쉬쉬해야 했고 희생된 이름을 숨겨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우리가 그 이름을 직접 부르고 기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바로 알고 후세에 올바르게 전하는 것은 우리 세대의 의무”라며 “이 아픔의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함께 생각해 봐야 한다. 영화 관람이 아픔을 넘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 ‘내 이름은’은 이름 없이 사라진 이들의 존재를 다시 호명하고 기억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등 4.3의 아픔을 개인의 서사로 풀어낸 작품이다. 최근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에 이어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관음사는 이번 상영회를 통해 4.3의 전국화·대중화에 불교계가 적극 동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관련해 ‘내 이름은’을 제작한 정지영 감독은 오는 17일 관음사에서 허운 스님을 만나 제주4.3에 대한 공감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